마라톤은 단순한 지구력 경기에서 과학과 기술이 결합된 스포츠로 발전해왔습니다. 과거에는 선수의 신체적 능력과 훈련량이 성과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었지만, 현대 마라톤에서는 과학적 훈련 방법, 영양 보충, 장비의 발전, 레이스 전략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스포츠 과학과 혁신적인 장비의 도입으로 인해 마라톤 기록이 눈에 띄게 단축되고 있으며, 전략적인 레이스 운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라톤의 발전 과정과 함께 기술과 전략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과학적 훈련 방법의 도입
과거 마라톤 훈련은 주로 반복적인 장거리 러닝과 기본적인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스포츠 과학이 발전하면서 체계적인 훈련 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고지대 훈련이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입니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훈련하면 적혈구 수가 증가하여 산소 운반 능력이 향상되므로,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고지대에서 훈련을 진행합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마라톤 강국으로 자리 잡은 것도 고지대 훈련 환경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둘째, 인터벌 트레이닝이 강화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많은 거리를 달리는 훈련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단거리 스프린트와 장거리 러닝을 조합한 인터벌 훈련이 널리 사용됩니다. 이는 심폐 지구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경기 중 후반부 스퍼트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셋째, 데이터 기반 트레이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GPS 시계와 심박수 모니터링 장치를 사용하여 자신의 속도,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최적의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AI 기술이 도입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장비의 발전과 경기력 향상
마라톤에서 장비의 발전은 선수들의 기록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러닝화 기술의 혁신은 최근 마라톤 기록을 단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17년 나이키가 개발한 '베이퍼플라이' 러닝화는 탄소섬유 플레이트와 혁신적인 폼 소재를 사용하여 추진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신발을 착용한 선수들은 기존보다 약 4%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도 유사한 기술을 적용한 슈즈를 개발하면서, 러닝화는 마라톤 경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었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경기복도 점점 가벼워지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 면 소재의 러닝복에서 벗어나 초경량 합성섬유가 사용되면서 체온 조절과 땀 배출 기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수분과 영양 보충 전략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물을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경기 중 탄수화물 젤, 전해질 음료 등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하는 것이 필수적인 전략이 되었습니다. 레이스 중 언제, 얼마나 섭취할 것인지도 기록 단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전략적인 레이스 운영과 기록 단축
마라톤에서 전략적인 레이스 운영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페이스메이커'와 '집단 주행' 전략이 발전하면서 세계 기록이 급격히 단축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메이커는 일정한 속도로 경기를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는 선수들로, 주요 마라톤 대회에서 기록 단축을 위해 활용됩니다. 특히 2019년 엘리우드 킵초게가 1시간 59분 40초의 기록을 달성한 ‘INEOS 1:59 챌린지’에서는 페이스메이커들이 최적의 속도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선수들은 집단 주행(팩 러닝, Pack Running) 전략을 활용하여 공기 저항을 줄이고 체력을 아끼는 방식으로 레이스를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후반부에 강한 스퍼트를 낼 수 있는 체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각 선수의 최적 페이스를 계산하고, 이에 맞춘 맞춤형 레이스 전략을 세우는 방식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기후, 바람의 방향, 지형 등의 변수를 고려한 전략이 경기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은 단순한 지구력 경기에서 과학과 기술이 접목된 고도의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훈련 방법, 장비의 혁신, 전략적인 레이스 운영이 어우러지면서 선수들의 기록은 계속해서 단축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발전이 지속될 것입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한 훈련과 경기 운영을 통해 마라톤의 한계는 더욱 확장될 것이며, 미래에는 2시간 이내의 공식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